■ 개항인천, ‘최초’의 도시가 되다
지난 6월, 750만 해외동포들을 위한 업무를 맡을 정부 기구인 재외동포청이 인천에서 출범했다. 인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민이 시작된 곳, 그 배경은 1883년 제물포 개항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개항 이후 인천은 급격하게 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춰 나갔다. 일본과 중국 그리고 서구열강들의 영사관을 비롯해 최초의 호텔, 레스토랑, 은행, 세관 등이 들어섰다. 인천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가진 도시가 되었다.
“최초가 정말 많은데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른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창길 대장 / 개항로 프로젝트 인터뷰 中
개항 인천이 품은 ‘최초’는 문화유산이 되었으며 예술의 소재로도 활용되었다.
■ ‘최초’의 영예, 멍에가 되다
산업화 시대가 열리면서 인천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단이 들어섰으며 해상과 육상 교통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경인선은 서울지하철과 연결됐으며 인천 지하철 시대도 열렸다. 인천국제공항 개장으로 인천은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 그늘 또한 짙었다.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원도심의 공동화와 상권 붕괴가 현실화되었다. 원도심에 즐비한 근대 유산들은 개발의 발목을 잡았으며 국제무역항이던 인천내항의 기능도 급격히 쇠퇴, 도시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다.
“도시 기능이 팽창하다 보니까 원래 있던 중심지 기능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장철배 / 인천광역시 제물포르네상스 계획과장 인터뷰 中
균형을 잃은 도시 팽창, 원도심 부활과 인천내항 개발이라는 과제가 인천에 주어졌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
원도심과 인천내항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인천내항의 사일로에는 축구장 세 배가 넘는 세계 최대의 벽화가 그려져 기네스북에 올랐다. 40년간 화학 공장이었던 곳은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여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으며, 인근 포구의 쇠락으로 고립됐던 항미단길은 주민들의 협력으로 새로운 문화거리로 재탄생했다. 그리고 민간 주도 도시재생사업인 ‘개항로프로젝트’는 60여 개의 노포들과 협력하여 가장 모범적인 성과를 거둬 개항로를 젊은이들이 애써 찾는 핫플레이스로 변신시켰다.
“여기는 노포 매장이 한 60여 개가 되고 그리고 백 년 가게로
인증받은 업체가 49개나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같이 협업하고 같이 상생하는 그런 방향을 가지고 있어요”
박지훈 / ㅇㅇ맥주 대표 인터뷰 中
이런 활동을 통해 도시재생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주민들의 동의와 협업 체계 구축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제2의 개항, 제물포르네상스
원도심 재생과 인천내항 개발을 위해 인천시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였다. 인천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사례가 본보기가 됐다.
특히 인천내항 개발은 제물포르네상스의 핵심, 원만한 추진을 위해 인천시, 해양수산부, 인천항만청 등 관계 기관이 모여 협약식을 체결했다. 순조로운 인천내항 개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인천내항의 거대한 곡물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상상플랫폼은 제물포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이를 축하하듯 그 광장에서는 3천여 명의 내외국인이 모여 맥강파티를 즐겼다.
“가지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청년들이,
다음 세대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느냐
이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신일기 / 인천가톨릭대 문화컨텐츠학과 교수 인터뷰 中
치밀한 계획과 세대를 이어가는 열정으로 추진해 나갈 ‘제물포르네상스’. 제2의 개항으로 인천의 새로운 시간을 열어갈 것이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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