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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 큰 형님? 윤 서장이 돌아왔다

뉴스패치 2021. 9. 25. 13:29

[ 데일리브라이트 ]뇌물수수 혐의 입건(2012년 2월) –> 해외 도피(2012년 8월) –> 동남아 체류(2012년 9월~2013년 4월) -> 현지 체포, 국내 송환(2013년 4월) –> 검찰 구속영장 기각(2013년 4월) –> 검찰 ‘무혐의’ 결정(2015년 2월)

 

범죄를 다룬 영화나 소설이 아니다. 실제 이야기다. 주인공은 당시 현직 세무서장이었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다. 그는 검찰의 ‘강골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윤대진 검사장의 친형이다.

 

잊히는가 싶었던 윤우진 전 서장 이름이 또다시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동생인 윤대진 검사장과 의형제라고 알려진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친분이 한몫했다. 악재도 겹쳤다. 윤 전 서장의 스폰서였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A씨는 지난해 말 윤 전 서장을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

 

2012년 경찰 수사망을 유유히 빠져나간 윤 전 서장, 그는 9년 만에 다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에도 그의 ‘생존 신화’는 계속될까.

 

■ 다시 돌아본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

‘윤우진 뇌물수수’ 사건은 마장동 축산시장의 자산가 김 모 회장에서 시작한다. 2012년 초 경찰은 김 회장과 윤 전 서장과 사이에 수상한 돈 거래를 포착했다. 김 회장이 골프장에 신용카드를 맡겨 놓으면, 윤 전 서장이 갖다 쓰는 식이었다.

 

김 회장은 비슷한 시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김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런데 향응을 받은 사람은, 윤 서장만은 아니었다. 검사들 흔적도 확인됐다. 윤 전 서장은 왜 검사들과 골프를 친 걸까.

 

 

■ “검찰 이름이 나오자 수사 실패를 직감했다.”

2012년 윤 전 서장 사건에 관여한 한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실패는 예견됐다”라고 했다. 당시 골프장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 영장은 7번 신청됐고, 6번 기각됐다. 윤 전 서장은 해외도피 도중 강제송환되고도 풀려났다.

 

훼방꾼은 경찰 내부에도 있었다고 한다. 윤 전 서장은 국세청 내 최고의 ‘마당발’로 꼽혔다. 그의 ‘황금 인맥’은 검찰과 경찰뿐 아니라, 국세청, 감사원 등 권력 기관은 물론, 언론사 곳곳에 뻗쳐있었다.

 

검찰은 끝내 윤우진 전 서장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다. 취재진은 세무조사 무마 의혹을 받은 당시 관련자들은 만나 입장을 들어봤다.

 

 

■ 스폰서 A씨의 폭로, 진실은?

검찰은 지난 13일 인천 영종도의 윤우진 전 서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윤 전 서장 측근의 사업장도 덮쳤다. 검찰 수사는 한 사업가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사업가 A씨는 윤 전 서장이 측근을 통해 로비자금 1억 원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윤 전 서장이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과 부적절한 교류를 했다고 고발했다.

 

윤 전 서장은 A씨의 주장이 모두 꾸며낸 이야기라고 맞섰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 국세청을 떠난 뒤, 윤 전 서장은 측근들과 무슨 일을 벌인 걸까.

 

<시사기획 창>은 윤우진 전 서장이 관리했던 ‘황금 인맥’과 그가 남긴 의문의 행적을 추적했다.

[사진제공=시사기획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