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다반(茶飯)사? 일상커피사!
삶의 일부처럼 차를 마셨던 우리 선조들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커피는 물만큼 자주 마시는 음료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67잔으로, 프랑스(551.4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161잔)보다 2배나 많은 셈이다.
덩달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수도 증가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커피·음료점업 매장 수는 9만 8886개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69%나 증가했다. 그래서일까, 한때 창업 종목의 1순위로 꼽혔던 치킨집보다도, 골목길 어귀마다 자리 잡은 편의점보다도 카페가 더 많다.
커피란 문화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전에는 커피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커피를 동반한 다른 뭔가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커피가 단순히 맛이나 음식으로만 생각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어떤 문화로 자리 잡은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권정아 실장/ 경기도 용인 ‘ㅋ’ 카페
그야말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커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우리들. 그렇다면 커피가 이토록 우리에게 가까이 스며들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 전쟁이 맺어준 인연, 커피
최근 커피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춘천시. 이곳에 3대에 걸쳐 올해로 55년째 커피를 내리고 있는 카페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6천여 명의 군사를 보낸 에티오피아 황제와의 인연으로 커피의 원산지인 에티오피아 커피원두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 이곳 카페의 시작.
전쟁이 고리가 된 커피 역사는 또 있다. 160여 년 전, 프랑스 선교사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을 보였던 커피가 고종의 최애 기호품을 거쳐 대중화되었던 계기에 한국전쟁이 있었다.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 중 하나였던 인스턴트커피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편하게 마시기 좋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전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그때 진짜 밤을 새워서 일을 하잖아요.
그럴 때 커피 브레이크라고 하는 문화가 나올 정도로
산업 현장에서도 커피를 주면서 일을 해야 됐고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커피에 의존해서 피로를 잊어야 했고
이런 시대적인 요구가 외국의 문화인 커피가
우리 쪽으로 정착되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영순 회장 / 커피비평가협회
■ 커피의 대중화가 가져온 기분 좋은 변화
커피가 대중화되면서 커피를 마시는 공간도 발전을 거듭했다. 소규모 사업가들의 사무실이 되고, 지식인들의 토론장이 되고, 예술가들의 아지트가 되기도 했던 다방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만든 커피전문점에서 다양한 개성을 살린 카페로 변신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그러다 보니 괜찮은 카페가 있는 곳에 유동 인구가 늘고, 상권이 커졌으며, 덩달아 땅값도 뛰어올랐다. 커피는 이제 우리 경제에도 무시 못 할 힘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커피점 말고 다른 또 음식점이나
그런 것들이 생기게 되고
상권이 좋아지면서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그러면 더욱더 선순환 효과를 누릴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커피는 우리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민주 / 커피 경제학 저자
■ 커피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커피가 우리의 일상 속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름하여 커피 장인이라 불리는 다양한 분야의 커피 전문가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본업인 약사를 뒷전으로 한 채, 큐그레이더(Q-Grader, 커피감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화용 씨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맨 처음 숯불로스팅을 소개한 서덕식 씨와 세계 최초로 커피학과를 개설한 단국대학교 김성헌 교수까지, 커피와 사랑에 빠진 그들은 “커피는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특별한 음료”라고 입을 모은다.
커피는 분쇄도, 물, 온도 그리고 침출 방식 그런 것들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변수가 굉장히 많고 같은 온도에서 같은 양, 같은 추출액을 요구했을 때도 사람마다 다 맛이 달라지고
6명이 하면 6가지 맛이 나고 8명이 하면 8가지 맛이 나고 그러거든요
배재란 대표/ ‘ㅂ’ 커피클래스
■ 커피와 함께 할 향기로운 삶
커피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도 생겨났다. 문턱이 낮다는 생각 때문에 카페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인들이 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수의 카페들이 개업한 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것. 게다가 커피를 마실수록 쌓이는 쓰레기 문제도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인구가 늘어날수록 지자체의 고민도 커진다.
이에 서울시에서는 카페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성공을 위해 골목창업학교를 열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회용컵을 비롯해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춘천시에서는 주머니 가벼운 청소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나눔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커피로 인해 비롯된 향기로운 모습들이다.
이제는 뗄 레야 뗄 수 없을 만큼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스며든 커피! 올 가을 그 진한 유혹에 빠져보면 어떨까? 다큐온 <커피, 한국인의 삶에 스며들다> 편은 2023년 11월 12일 (일) 밤 11시 2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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